3년 만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여부는 2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와 항공기 내 동승한 모든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확진 환자는 업무차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지난 7일 오후 귀국했다.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 8일 오후 4시경 메르스로 확진됐다. 이 환자는 쿠웨이트에서부터 설사 증상을 보여 현지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입국 후 이동 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위험 정도에 따라 환자와 2m 이내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접촉자와 일반접촉자로 구분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총 20명이다. 추가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 밀접접촉자로 판명된 이들은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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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항공기를 탄 나머지 승객에 대해서는 수동감시 형태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증상이 생기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촉자가 환자와 접촉한 후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보건소 등을 통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확진 환자의 진료를 맡은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통해 “메르스의 경우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질 경우를 ‘중증’으로 판단하는데, 현재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험으로 볼 때 증상이 생긴 뒤 1~2주 사이 (병이 더욱)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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