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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랙’ MB 국정원의 ‘미션 임파서블’이 궁금하다

2012년 대선를 앞두고 MB정권 국정원이 국민을 상대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국헌문란 사건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더 블랙>이 9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메인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마리오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 <더 블랙>은 2009년 2월 취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북한과 종북 세력의 선전선동에 사이버 공간에서 직접 대처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 활동을 지시하면서 시작된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국정원 댓글 공작 사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국정원 요원 김씨’ 김하영이 댓글 공작을 하는 재연 이미지를 활용해 주목을 끈다. 김하영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심리전단 3팀 5파트 소속으로 역삼동 오피스텔 607호에서 ‘오늘의유머’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MB정부 정책을 옹호하거나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와 비난글을 작성하다 적발된 ‘블랙’요원이다. 김하영은 경찰의 확인요청도 거부하며 43시간 동안 문을 걸어 잠그고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그러고는 감금되었다고 주장하여 이를 비꼬는 ‘셀프감금’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2년 국정원 댓글 공작이 ‘블랙’요원 김하영의 존재를 통해 처음 밝혀지며 진실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영화 <더 블랙> 또한 김하영의 재연 이미지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대한 관객을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실제 국정원 ‘블랙’요원들의 댓글 공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전직검사 X’의 인터뷰 등을 통해 ‘웃프게’ 소개하며 영화가 다루는 사건의 실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국정원의 정보요원은 보통 ‘화이트’요원과 ‘블랙’요원, 두 부류로 구분하는데, ‘화이트’요원은 파견되는 국가의 정보기관에 신분을 알리고 외교관 자격으로 파견되는 요원이고, ‘블랙’요원은 신분과 직업을 완전히 숨기고 첩보 수집 활동을 하는 요원이다. 정보기관하면 흔히 떠오르는 ‘스파이’는 ‘블랙’요원에 해당한다. 국정원은 신분을 숨기고 ‘블랙’요원을 댓글 공작에 투입했다. 비밀리에 첩보 활동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요원의 조작한 게시글과 댓글을 일반 국민의 여론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서였다.

티저 예고편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과 민족의 안위를 위해 헌신해야할 국정원 ‘블랙’요원이 국민을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반어법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전직 검사 X’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국정원 ‘블랙’요원의 댓글 공작 활동이 얼마나 민망하게 진행되었는지를 들려준다.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CCTV가 없는 도시 외곽의 카페 등을 전전하며 댓글을 다는 것이 MB 국정원의 ‘미션 임파서블’이었던 셈이다.

‘국정원 요원’ 김하영의 재연 이미지를 통해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메인 포스터와 국정원 댓글공작을 블랙코미디로 표현한 티저 예고편을 동시에 공개한 <더 블랙>은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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