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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이번주 열릴 예정이던 미·중미3국 정례회의 취소됐다는데...

지난 2015년 3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번영을 위한 동맹’ 회의 후 인사하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왼쪽부터) 온두라스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오토 페레스 몰리나 전 과테말라 대통령, 살바도르 산체스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번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중미 3국(엘살바도르·온두라스·과테말라) 간 정례회의가 돌연 취소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이번주로 예정됐던 이른바 ‘번영을 위한 동맹’ 정례회의가 취소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번영을 위한 동맹’은 지난 2014년 미국의 주도로 발족한 연합체로, 남미 대륙에서 ‘북부 삼각지대’로 불리는 엘살바도르·온두라스·과테말라의 경제 발전과 치안 안정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이민자 수를 줄이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회의가 취소된 데 대해 참가국 간 ‘일정상의 문제(scheduling conflicts)’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며 추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8일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가 회의에 특사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후 회의가 취소됐다고 보도했지만 엘살바도르 정부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며 회의가 취소된 이유를 모른다”고 해명했다.

■갑작스러운 정례회의 취소 왜?

중미3국 美정책 비협조에



트럼프, 길들이기 나선 듯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미 3국 간 불협화음이 이번 회의 취소의 빌미가 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은 경제 원조에 가까운 미국의 지원에도 이들 중미 3국이 미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들 국가를 길들이는 차원에서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들 중미 국가는 미국 정부가 앞서 도입하려던 불법 입국자의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놓고 수개월 동안 적잖은 잡음을 내왔다. 중남미 국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헤어진 가족들의 재결합을 위해 미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데 대해 미국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7일 미 정부는 최근 대만과 단교한 엘살바도르·도미니카공화국·파나마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해 항의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은 최근 의회 차원에서 대만과 단교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공공연하게 대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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