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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저커버그에 “워싱턴 조심해”

게이츠, 20년 전 반독점 청문회 때 의원들에 반항했다 낭패

멘토 게이츠 충고들은 저커버그, 워싱턴에 사무실 차려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워싱턴(미 정치권)을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10일(현지시간) 발행된 뉴요커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게이츠가 “20년 전 내 실수로부터 배우라”고 조언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말 반독점 문제로 정치권 및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은 게이츠는 상원청문회에서 의원들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은 망가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고칠 필요도 없다”고 반항적으로 말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간 미 법무부와 긴 소송을 해야 했고 그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의 10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게이츠는 “마크에게 그곳(워싱턴)에 사무실을 마련하라고 말했고, 그는 그렇게 했다”면서 “그는 내게 빚을 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게이츠의 충고 덕분인지 저커버그는 지난 5월 상원청문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무난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150만 달러(130억 원)를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CNBC는 전했다.

게이츠와 저커버그는 하버드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고 그들이 일군 부의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했거나 기부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로 인해 게이츠는 저커버그의 멘토로 인식돼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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