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7·탬파베이 레이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9회 2아웃에, 그것도 20타수 1안타로 유독 약했던 왼손투수를 상대로 만든 첫 홈런이라 더 짜릿했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4대5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투런포로 경기를 끝냈다. 왼손 마무리 브래드 핸드의 시속 151㎞ 직구를 걷어 올린 최지만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보며 힘껏 포효했다. 6대5로 이긴 탬파베이는 홈 12연승으로 구단 최다 홈경기 연승 기록을 세웠다.
통산 15호 홈런을 기록한 최지만은 이전까지 14개는 모두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이었다. 시즌 8호째에 왼손투수를 드러눕힌 것이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지만은 3대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는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에게 허벅지를 맞고 나가 타점을 올렸다. 1회와 5회 두 번의 삼진으로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할 뻔했던 최지만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미 팸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고 초구 스트라이크 뒤 2구째에 제대로 ‘한 건’ 해냈다. 4타수 1안타 3타점의 최지만은 시즌 타율 0.275를 유지했고 타점은 27개로 늘렸다. 경기 이후 최지만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 ‘기회가 주어지면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이날 아메리칸리그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텍사스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텍사스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텍사스는 5대2로 이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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