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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식대첩-고수외전’, ‘음식 예능’ 홍수에도 백종원이 출연 결심한 이유

/사진=지수진 기자




각 채널에서 다양한 ‘음식 예능’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한식대첩-고수외전’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미 수많은 음식 예능에 얼굴을 비춘 백종원이지만, 유독 ‘한식대첩’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식대첩-고수외전’은 백종원이 그리는 한식 문화의 미래와도 맞닿아있다.

1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올리브 새 예능프로그램 ‘한식대첩-고수외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현돈 PD와 김성주, 백종원, 글로벌 탑 셰프 5인이 참석했다.

‘한식대첩-고수외전’은 ‘한식대첩’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한식에 관심이 많은 다섯 명의 글로벌 탑 셰프들이 한식으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의 한식 고수들이 모여 서바이벌을 펼쳤던 지난 시즌들과 달리 이번 ‘한식대첩-고수외전’에서는 외국 셰프들의 출연으로 판을 키워 더욱 새롭고 독특한 요리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돈 PD는 프로그램 기획 배경에 대해 “한식이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외국 셰프들이 이렇게 한식에 관심을 가져줄 지 몰랐다”며 “‘윤식당’에서 한 외국인이 ‘한식을 배우기 위해 휴가를 내야겠다’고 말하는 걸 보고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그동안 외국 분들이 한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우리나라 식자재를 가져가서 자기 나라 음식에 적용해보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진정한 한식이 만들어지려면 식재료가 어떤 깊은 맛을 내는지,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사용해야 한다.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항상 그런 부분을 걱정해 왔다.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외국 유명 셰프들이 한국 명인들과 교류하고, 한식에 대해 명확히 이해한 다음 음식을 한다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탑 셰프 캐나다’ 우승자부터 벨기에 미슐랭 가이드 1스타 셰프까지, ‘한식대첩-고수외전’에는 화려한 이력의 셰프들이 총 출동한다. 이들은 자국에서 내로라하는 셰프들이지만 한식을 배우겠다는 의지 하나로 레스토랑까지 비우고 한국행을 택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 아말 산타나 셰프는 “15년 전 처음 한국 음식을 접했을 때는 빨갛고 맵기만 했다. 한식은 식감만 강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고 정통 한식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식에서도 맑고 맛이 풍부한 탕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표 세르히오 메자 셰프는 “한국 음식은 비슷한 재료를 사용해 다른 음식을 만드는 게 흥미롭다”며 “한 가지 변화만 줘도 완전히 다른 요리가 탄생한다. 그런 점을 가지고 모험을 해 보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 남미에는 한국 음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프로그램을 통해 배워서 제대로 한식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현돈 PD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캐스팅을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다”며 “음식을 하시는 지인 분들은 다들 섭외가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제작진들이 밤을 새가며 전 세계 셰프들의 SNS와 이메일을 찾아서 정성 들여 편지를 보냈다. 그 부분에서 셰프님들이 감동을 하셨는지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 그 중에서 한식에 대한 열정이 많은 다섯 분을 섭외하게 됐다. 출연료도 필요 없다고 하고 한식을 배우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한국에 오셨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유명 셰프들의 음식을 심사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백종원은 셰프들의 명성은 뒤로하고 ‘한식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가’에만 초점을 맞췄다. 평소 ‘한식대첩’을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꼽아왔던 그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다섯 셰프들의 현지 레스토랑을 모두 방문할 만큼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백종원은 “이번에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서 다섯 레스토랑을 자비로 다녀왔다”며 “해외에서 유명한 셰프들을 초대한 만큼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음식을 먹어보고 이분들이 왜 한식을 이렇게 해석했는지 설명을 덧붙이면 시청자들도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았다”고 프로그램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심사기준에 대해서는 “심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제작진과 많은 회의를 했다”며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일단 한식에 접근하는 부분에서는 초보다. ‘한식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배웠는지, 식재료를 잘 사용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기존의 ‘한식대첩’처럼 깊게 들어가기 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지를 단편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백종원은 “우리나라 음식 문화가 발달하려면 소비자들의 생각도 그만큼 넓어져야 한다”며 “음식을 만드는 분과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같이 올라가면 음식 문화도 더 발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결국 소비자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열심히 나오려 한다”는 말과 함께 ‘한식대첩’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김성주는 “백종원 대표께서 물론 모든 프로를 의욕적으로 하시지만 ‘한식대첩-고수외전’에 대한 기대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어마어마하다”며 “백종원 대표가 정말 공들여서 재미를 갖고 본인 스스로 열심히 참여하시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한식대첩-고수외전’은 오는 15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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