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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생 담았다" ‘명당’ 조승우X지성의 웰메이드 사극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것인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관상’(2013), ‘궁합’(2018)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영화 ‘명당’이 땅으로 인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야기로 올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지성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명당’(감독 박희곤·제작 주피터필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승우, 지성, 백윤식, 김성균, 유재명, 이원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조승우, 지성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서 열린 영화 ‘명당’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양문숙 기자




박희곤 감독, 조승우, 지성, 백윤식, 김성균, 유재명, 이원근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서 열린 영화 ‘명당’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하는 팩션 사극이다. 여기에 인간과 나라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명당’을 찾는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관상’과 ‘궁합’이 인간 개인의 운명에 대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그 대상이 ‘조선’으로 확장되면서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박희곤 감독은 “‘관상’은 인물들이 정해진 운명에 따르지만, ‘명당’은 땅을 선택하느냐 마느냐, 이 운명을 직접 결정하는 이야기”라며 두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박희곤 감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 말의 사실은 흥선대원군이 꽤 나이가 들어서 연로해진 다음의 이야기인데 흥선의 젊었을 때의 시간을 가져와 천재지관 박재상이란 인물과 잘 결합시켜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작품 구상 계획을 전했다.

조승우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박재상은 강직하고 올곧은 지관으로서 장동 김씨 가문의 야욕을 막다 가족을 잃는 인물이다. 조승우는 지관으로서의 강직함과 세도가에 맞서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가며 묵직한 감정선을 표현해냈다.그는 “극중 박재상은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말했을 뿐인데 그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되고 13년간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복수심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세도가에게 나라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능력을 어디에 써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내가 가진 능력을 올바른 곳에 써야 하겠구나를 중요한 신념으로 여기는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또 몰락한 왕족 흥선 역으로 열연한 지성은 “‘명당’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의 재미를 떠나 선후배님들의 연기에 감동받았다”며 “실제로 많이 배웠고 앞으로 연기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와 전반적인 시대의 흐름을 통해 흥선의 의지와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유재명은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을 연기했다. 일반적인 사극 영화 속 감초 캐릭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유재명은 “민초들의 생명력을 엿볼 수 있는 구용식만의 신념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박희곤 감독, 조승우, 지성, 백윤식, 김성균, 유재명, 이원근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서 열린 영화 ‘명당’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명당’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풍수지리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단순히 좋은 땅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고 있지 않다.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인 것.

박희곤 감독은 “어느 순간 모든 분들이 그렇지만 땅을 딛고 살아야 하는데 땅 밑에 매몰된 기분으로 산다”며 “사실 살면서 중요한 건 나고, 가족인데 어느 순간 땅이나 집이 더 중요한 사회가 된 것 같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조승우 역시 “전체적인 메시지는 소재인 ‘땅’이라는 것을 빼도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라며 “인간이 가지지 말아야 할 욕망들, 생각 등을 꼬집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바른 것인지에 대해 돌아보게끔 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동의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격이 다른 사극을 완성하고 싶었다” 며 “추석 때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감독은 “이전에 뛰어난 사극들이 많아서 부담이 많이 됐었다. 어느 순간에 한국 사극영화가 그 전의 영화들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우리의 방식을 조금 더 보여주는 영화가 되려고 했다. ”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묵직한 감정선과 탄탄한 드라마로 2018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영화 ‘명당’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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