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흡입 부상자 62명이 발생한 경북 청도군 화양읍 청도용암온천 화재의 원인이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지하 1층 건조실에서 세탁물 건조 중 정전기가 발생한 탓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도소방서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사고가 난 온천 건물 지하 1층∼지상 1층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 결과 불은 지난 11일 오전 9시 15분께 지하 1층 건조실에 있는 건조기 2대 가운데 1대에서 시작됐으며, 불길이 환풍기 등을 타고 오전 9시 54분께 1층으로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나자 직원 2명이 이동식 분말 소화기를 사용해 10분 만에 껐지만 30분 뒤 건조실 천장 환풍기 쪽에서 재발화돼 1층으로 번졌다”고 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지상 1∼5층 남녀목욕탕과 탈의실, 객실 등에 있던 이용객과 직원 중 62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지상에 층별로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건물에는 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또 조사 결과 사고 발생 당시 직원이 전기적 문제로 불이 난 줄 알고 건물 전원을 차단한 까닭에 대피방송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탈의실 등을 돌며 이용객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경찰은 오는 14∼15일 합동감식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은 화재 발생·대처 등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