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무렵 발병한 전립선암과 파킨슨병, 근무력증 등 합병증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김인태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54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인태는 ‘전원일기’, ‘제4공화국’, ‘태조 왕건’, ‘명성황후’, ‘무인시대’, ‘발리에서 생긴 일’, ‘왕꽃 선녀님’ 등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서보여왔다.
특히 아내와 아들도 연기자로 활동하는 ‘배우 집안’으로 유명하다.
아내 백수련 역시 1961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오만과 편견’, ‘힘쎈 여자 도봉순’, ‘작은 신의 아이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들 김수현은 ‘원스 어폰 어 타임’, ‘부당거래’ 등에 출연한 20년 경력의 배우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인태는 아들 김수현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수십 년 된 나도 아직 배울 게 많다. 열심히 하며 기본을 지키는데 내가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수현은 “아버지를 보며 배우를 천직처럼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수련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나셨다”며 “참을성도 많아서 모진 병에 시달리면서도 오래 버텨줬다. 고통 속에 삶을 유지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막상 남편이 떠나니 내 곁에 조금 더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도 생긴다. 고생 많으셨으니 이제 푹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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