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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김정현, 끝내 눈 감았다 “당신의 남편 천수호”

/사진=MBC




MBC 수목드라마 ‘시간’ 김정현이 끝내 죽음을 맞이한 후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들이 담기면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제작 실크우드, 윌엔터테인먼트) 25, 26회 방송분에서는 결국 운명을 달리한 수호(김정현)가 죽기 전 지현(서현), 민석(김준한), 채아(황승언), 천회장(최종환), 장여사(전수경), 수철(서현우) 등에게 쓴 진심 담은 손편지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했다.

극중 수호는 지현을 구하기 위해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마비로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이내 지현을 구해낸 채 의식불명이 됐던 상황. 이어 수호의 장례식장이 펼쳐진 가운데, 복규(조병규)가 장여사에게 수호가 남긴 편지 한통을 전했다. 처음 불러보는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운을 뗀 후 자신의 존재로 인해 겪었을 고통을 알기에 이해한다는 말과 함께 “나는 이제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에게 돌아갑니다”라며 자신이 없던 그때로 돌아가 천회장과 행복하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겨 장여사를 회한에 젖게 만들었다.

이후 화장장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찾아온 천회장은 지현과 만나자 서로가 수호를 죽였다며 대립했다. 보다 못한 채아는 모두에게 수호가 6개월 시한부 판정 받았다는 것과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가려고 했던 사실을 전하며 “이제 그 가능성이 다 날아 가버렸어요”이라고 눈물을 폭발시켰다. 이때 복규가 수호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전해주라고 했다며, 모두에게 각각의 이름이 적혀진 봉투를 건넸던 것.

‘아버지’라고 부른 첫 문장부터 괴로운 표정을 지어냈던 천회장은 이내 “제게 생명을 주신 고마운 분. 그런데 살면서 한 번도 고맙다는 얘길 못한 것 같네요”라는 문장에 가슴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어 천회장과 아쉬웠던 추억이 지나간 후 “솔직히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하지 못하고 후회하며 죽는 게 두려울 뿐이지”라며 “그래서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을 지금 할까 합니다.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차갑기만 했던 천회장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배다른 형제인 수철(서현우)에게는 “결국 우린 모두 한줌의 재가 될 거고,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은 한 평이면 되잖아”라는 말로 큰 욕심을 부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채아에게는 풀지 못한 ‘그날’ 로 인한 고통스러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전하며 “마지막엔 니가 모든 진실을 밝혀 주리라 믿어”라고 부탁했다. 또한 수호는 모든 진실을 은폐한 민석에게도 편지를 남겼다. 수호는 뒷조사를 통해 민석이 처절한 환경에서 애쓰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하면서도, “당신이 한 짓은 부메랑처럼 돌아올 거라고. 그게 세상 이치거든”이라며 “부디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세상과 맞서 싸워”라고 권유, 민석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지현은 모질게 수호의 편지를 읽지 않으며 끝까지 수호를 보내길 거부했던 상태. 하지만 천회장을 만나고 온 후 지현은 “그래 괴롭지만 들어줄게. 천수호씨 당신의 이야기도”라며 수호의 편지를 열었다. 그리고는 “설지현, 내 짧은 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 계속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적힌 수호의 애틋한 마음을 접하자 슬픔을 참기 위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당신으로 인해, 난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라며 “부디 나의 죽음으로 인해 당신이 하려는 일 멈추지 말아줘. 그게 나의 삶을 완성시키고, 나의 죽음을 완성시키는 거니까”라는 부탁과 함께 수호가 전한 동생 지은(윤지원)의 시계를 발견하자 오열하고 말았다. 이어 “당신은 할 수 있을 거야. 당신의 남편 천수호”라고 응원하는 수호의 마지막 말이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저릿하게 만들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시간’ 27, 28회 분은 13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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