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을 유포해 故 백남기씨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만화가 윤서인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윤서인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세요 만화가 윤서인입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영상으로 제 입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한 개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통해 그는 먼저 검사의 구형과 판사의 선고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서인은 “포털 사이트에 윤서인 징역, 구속이 실검으로 올라오고 이명박그네 옆방으로 가라는 말이 넘치지만 구형과 선고부터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제가 아무리 미워도 지금 제가 바로 감옥에 가는 것은 아니다. 검사의 구형을 듣고 변호사의 변론을 듣고 판사가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에게도 죄송하다고 했다. 무릎 꿇고 반성하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그는 “아무리 꼴보기 싫은 윤서인이도 결백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제가 왜 감옥에 가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며 “그러나 제 만화엔 거짓이 없다. (故 백남기 농민 유족이) 만화를 그리는 그 순간엔 발리에 여름휴가를 갔다고 말했던 시점이다. 온 인터넷이 그것으로 인해 반응이 뜨거웠다. 개인적인 감정 없다. 이슈를 따라가야 하는 직업 시사만화가로서 세태를 풍자한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만화로 그린 시사만화가라도 지금까지 감옥에 간 경우는 없다. 도의적으로는 미안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이라면 감옥에 가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최미복 판사 심리로 열린 만화가 윤서인과 김세의 전 MBC 기자의 결심 공판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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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16년 10월 백씨가 위독한 상황인데도 백씨의 딸이 해외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글과 그림을 인터넷 사이트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윤서인은 최후 진술을 통해 “(유족들을) 개인적으로 모르고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며 “시사만화가로서 그 정도의 만평은 할 수 있는 것이 자유 대한민국의 기본적 권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서인은 야후코리아와 노컷뉴스에 시사웹툰 ‘조이라이드’를 연재한 작가로, 과거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주 언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특히 2009년 3월 ‘연예인 성상납’ 의혹에 연루된 배우 故 장자연 자살 직후 “저 배우는 자살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네”, “젊을 때 죽으면 저승에서 좋구나” 등 장자연을 희화화한 웹툰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자신의 SNS에 맛집 추천글을 올리면서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 단원한다”, “단원고합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뿐만아니라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로 표현하며 자신들의 고유 음식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음식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해 친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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