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이 싸이코패스 형사 도강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지난 7주간 OCN 오리지널 ‘보이스2’ 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OCN 오리지널 ‘보이스2’(극본 마진원, 연출 이승영, 제작 콘텐츠케이)에서 범인의 눈으로 현장을 보는 싸이코패스 형사 도강우 역을 연기한 이진욱. 첫 방송부터 거칠면서도 출중한 수사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은 도강우는 진짜 정체를 의심케 하는 미스터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방영 전, 관전 포인트로 “도강우 캐릭터”를 꼽은 이진욱의 자신감이 이해되는 대목이었다.
독단적인 언행과 실감 나는 현장 감식 능력 때문에 실제로 범죄경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했던 도강우. 회를 거듭할수록 3년 전 동료 형사를 살해한 진범이었는지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지난 방송에선 27년 전 싸이코패스 아버지의 살해를 도왔다는 의혹과 함께 나홍수(유승목) 계장을 살해한 용의자로 몰리며 도망자 신세까지 됐다. 이진욱은 그런 도강우가 가진 ‘싸이코패스’와 ‘형사’라는 이질적인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매회 발생한 코드제로 사건 해결에 도강우가 보여준 사이다 활약은 시청자들이 열띤 환호를 보낸 이유 중 하나. 지난 3화 미성년자 성폭행범 염기태(연제욱)에게 “피해자와 가족들이 널 용서 안 했는데 누가 용서해?”라며 사이다 발언을 하는가 하면, “당신네들이 날 막은 덕분에 미수에 그쳐서 몇 년 안 살고 나올지도 모르는 거”라며 이죽거리는 염기태에게, “그 전에 나랑 좀 놀자”라며 무심히 계단 밑으로 밀어내는 사이다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미세하게 드러나는 감정 연기 역시 설득력과 몰입력을 높였다. 유일하게 믿었던 강권주(이하나)까지 자신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자 “당신은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 보네”라며 강권주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말없이 눈빛만으로 표현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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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형사 액션, 숨겨진 사연에 대한 미스터리,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다 잡아내며 존재감을 입증시킨 이진욱. 첫 방송부터 마지막 2회만을 남겨둔 이 순간까지 “이진욱이 아닌 도강우가 떠오르지 않는다”, “진짜 시간 순삭 드라마. 최애는 도강우”라는 호평으로 ‘보이스2’를 이끌어왔다.
이제 그에겐 역대급 살인마 방제수(권율)을 잡을 일만 남았다. 도강우의 과거 때문일까. 방제수는 처음부터 도강우에게 집착해왔고, 도강우도 떨쳐버리려 평생 싸워왔던 과거를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올여름, 안방극장에 극한의 긴장감과 동시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도강우는 남은 2회에서 어떤 결말을 쓰게 될까.
‘보이스2’ 오는 15일, 밤 10시 20분 OCN 방송.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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