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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北비핵화 간극 좁힐 가교될 것"

美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亞책임자' 오른 오미연 박사

인종·여성 장벽 깬 첫 한국인 국장

"목표 달성 위한 '대화'가 중요

서로의 언어 쉽게 전달할 것"

애틀랜틱 카운슬 아시아 프로그램 오미연 신임국장




“한국과 미국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 역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미 워싱턴DC 주요 싱크탱크인 애틀앤틱 카운슬의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 초대 국장에 오른 오미연(40·사진) 박사가 한국인인 동시에 미국 싱크탱크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애틀랜틱 카운슬은 수년 전 프로그램을 신설한 이래 공석으로 남겨뒀던 공식 국장 자리에 오 국장을 임명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프레드 켐페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 국장은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전략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아시아에서 애틀랜틱 카운슬의 영향력을 크게 성장시켰다”면서 “아시아는 지역적 안보 차원뿐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역으로 오 국장 선임 자체가 우리가 아시아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방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싱크탱크의 활용도는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싱크탱크의 역할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이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릴 때 한국인이자 미 싱크탱크의 일원으로서 생길 수 있는 ‘정체성’ 혼란에 대해 그는 “비핵화라는, 궁극적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한미 간 서로의 해법이 약간 다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동맹인 한미 간에는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서로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문제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1.5트랙(반민반관)의 활발한 대화와 코디네이터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이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국장은 연세대 졸업 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16년 3월 애틀랜틱 카운슬에 합류해 아시아 안보 프로그램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해왔다.

그는 미국 정책 형성과 인재 창고라는 측면에서 고유의 기능을 하는 워싱턴DC 싱크탱크 사회의 높은 장벽을 뚫고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흔치 않게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해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국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토종 한국인’이자 ‘여성’이라는 이중 장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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