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너포트 전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찰에 적극 협조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동안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백을 주장하며 “특검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온 매너포트가 유죄를 인정하고 ‘뮬러 특검 도우미’로 나서게 됨에 따라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된 뮬러 특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된 새로운 결정적 증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이날 미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지난 2007~2012년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을 도와 미국 내 불법 로비를 한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그가 참여했고 내용을 알고 있는 (그 밖의) 모든 범죄 행위에 대해 정부에 정보 제공을 약속했다. 앞서 미 언론은 매너포트가 특검과의 플리바기닝(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매너포트의 이 같은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과 2016년 대선 캠페인과는 “절대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너포트가 특검 수사에 협력할 경우 “러시아와의 공모는 없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 측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매너포트는 2016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함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힌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너포트의 유죄 인정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마지막 단계의 틀을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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