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 방문 첫날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직접 대화에 나선다. 평양 방문 첫날에는 ‘정상회담 준비’만 했던 2000년·2007년 정상회담 때와 가장 다른 점이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이번 정상회담은 정상 간의 직접적·실질적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면서 “일체의 형식적 절차를 걷고 두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전 평양정상회담과) 다르다고 할 수 있고 중요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첫날 점심식사 후 곧바로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다음날인 19일 오전에도 김 위원장과 두 번째 회담에 나서게 된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방북 첫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일 위원장과 27분간 대화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공식 회담이 아닌 환담 성격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방북 둘째 날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면 둘째 날 오후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해 첫 만남인 4·27 판문점 회담과 두 번째인 5·26 판문점 회담 때와 달리 ‘비핵화’가 의제로 명시된 만큼 난항을 겪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합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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