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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평양 남북정상회담, 궁극적 청중은 미국"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이 TV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18~20일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교착상황에 놓인 북한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능케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 핵 프로그램에 관한 대화의 교착을 깰 남북정상회담이 이번 주에 열린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궁극적인 청중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만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의 의미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회담을 위한 토대를 준비하기 위한 데 있다고 봤다.

앞선 북미 1차 정상회담은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국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인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목표는 현재 정체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호의적 환경을 창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FT를 통해 내다봤다.

FT는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야의 우려를 전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분위기를 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동대 김준형 교수는 “문 대통령의 주된 과업은 김정은 위원장이 더 많은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의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북 정상의 만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망한다. 신문은 앞서 북미 대화가 흐트러질지도 모를 위협 속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 양보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 상응하는 조처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 “한국의 입장은 (종전선언과 비핵화 목록을) 동시에 교환하는 게 어떠냐는 입장”이라고 WSJ를 통해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한이 대략 10개의 핵폭탄을 넘기기를 희망한다”며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한다면 차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문 대통령에게 회담에 앞서 두 가지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고 평가했다. 하나는 비핵화 협상이 깨지는 것을 막고 북미간 화해 노력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일련의 남북협력 계획이 속도를 붙이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말했다. AP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며, 낙후한 북한의 기반시설 개선이 장기적으로는 남북 양측에 이득이 되는 투자라는 믿음에 따라 이 문제에 접근해왔다.

김 위원장도 올해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대외관계 개선에 나섰으며 지금은 경제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AP는 “이런 구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지난달 남북의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합동조사 계획을 불허한 사실과 “한국이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워싱턴 일각의 우려 또한 소개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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