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부야 나부야>가 9월 13일(목) CGV용산에서 진행한 첫 번째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하동 단천마을에서 78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계절을 그린 다큐멘터리. 이 날 영화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최정우 감독이 참석해 관객들과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먼저 <나부야 나부야> 제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 최정우 감독은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 후 할아버지가 청마루에 계시는데 호랑나비가 마당에 앉았다. 나비가 ‘환생’의 의미가 있어서 할아버지께 ‘할머니가 오신 것같다’라고 말씀드리니 할아버지가 애절한 눈빛으로 나비를 바라보시더라. 마치 할아버지가 나비를 보며 할머니를 부르는 것 같았고, 평소에 할머니가 나비를 좋아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어 망설임 없이 제목으로 정했다” 라며 영화 제목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두 분의 장례식 장면을 넣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최정우 감독은 “기획 당시에는 두 분이 돌아가실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을뿐더러, 설사 돌아가신다고 하더라도 그 장면을 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장례식 장면이 들어간다면 제가 하고자 했던 부부의 이야기 속에 자녀들의 이야기도 같이 들어가게 된다. 좀 더 철저히 두 분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라고 전하며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 했던 장례식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줬다. 또한, 14년 동안 노인 휴먼다큐를 제작해 온 베테랑 다큐멘터리스트인 최정우 감독에게 촬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감독은 “그들이 다가오길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라고 답하며 선배로서의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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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가 한참 진행되는 중에 울먹거리며 감독에게 질문을 하는 관객이 있는 등, 이 날의 대화 시간은 감동과 유쾌한 대화들로 유의미하게 채워졌다. 마지막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독은 “7년의 긴 시간도 65분으로 압축될 수 있는 게 우리의 삶이다. 잠자는 날, 아픈 날 등을 평생 더하면 무려 40년이나 된다고 하더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각처럼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영화를 통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하며 개봉 전 관객과의 대화를 진솔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이 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강희 그리고 국회의원 김두관 의원의 자필 생생 리뷰가 공개돼 영화를 향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고조시킨다. 최강희 배우는 영화를 본 뒤 무려 두 장에 걸쳐서 자필 리뷰를 남겼다. “고마워요... 제가 볼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소” 라는 리뷰와 함께 “마음에 나비가 날개짓 하네요.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전하며 영화를 본 뒤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두관 의원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 가슴에 남습니다” 라는 진심 어린 리뷰를 남겼다. 78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사랑과 소박한 삶을 담아낸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9월 20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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