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후 숙소인 백화원(百花園) 영빈관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과 우리 측 수행단은 당초 단독으로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이후 문 대통령과 같은 차량을 타고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해 파격적인 영접을 이어갔다.
두 정상이 나란히 들어선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을 방문하는 정상급 외빈들이 머무는 숙소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 방문 당시 이곳에 머물렀다. 역대 우리 대통령뿐 아니라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올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9월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도 이곳에 여장을 푼 바 있다.
백화원 영빈관은 전체 3층에 객실 2개 동과 종업원 숙소 등이 들어서 있다. 1983년 세워진 탓에 낡았다는 평이 많았으나 올 초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경호와 의전 면에서도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평양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대동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화원 영빈관 앞에는 인공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또 건물 주변은 울창한 숲이 둘러싸고 있다. 100가지 꽃을 의미하는 백화원이라는 건물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조경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4·27 판문점회담 당시 도보다리 대화처럼 두 정상이 꽃이 핀 호수 주변을 단둘이 거닐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전부터 계속 나왔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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