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2일차인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회담 결과를 생중계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일단 오전 정상회담 일부와 결과발표는 생중계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다만 “두 정상 간 합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 결과발표도 예정은 돼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오찬을 위해 옥류관으로 이동한다. 오찬 후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특별수행원이 평양시 평천구역 소재 만수대 창작사를 참관하고 예술품과 조각을 관람할 계획이다. 만수대 창작사는 미국과 우리 정부의 금융제재 대상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갑자기 추가된 일정인가. 북한의 방문 요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윤 수석은 “일정이 (원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술품에 대한 관람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저녁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공식수행원과 함께 대동강수산물식당을 방문해 봄맞이방에서 식사한다. 이 식당은 평양시민이 자주 찾는 식당으로 윤 수석은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는 평양시민이 자연스럽게 식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밝힌 일반 평양시민들이 찾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인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1시간 동안 15만명의 관객과 함께 관람한다. 이와 관련해 윤 수석은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다. 빛나는 조국이라는 틀에 환영의 의미가 담겨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빛나는 조국’은 2013년까지 상연한 ‘아리랑’에 이어 북한이 5년 만에 공개한 집단체조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의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빛나는 조국’에는 반미(反美)나 핵 무력을 과시하는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수석은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며 “북측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남측 요구를 받아들여 남북관계 발전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면 공연 관람이 남북 간 거리를 더 가깝게 하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