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 차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또다시 ‘대중식당 외교’에 나선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회담 둘째 날인 19일 저녁 수행원과 함께 평양 시내에 있는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식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30일 개장한 이 식당은 대동강 변에 배 모양으로 세워진 대형 식당이다. 이 식당은은 크고 작은 연회 룸을 갖춰 평양에서 가족 식사 또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때 최근 들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평양의 노량진수산시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당의 이름을 직접 정하기도 했으며,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6월 준공을 앞둔 이 식당을 시찰하고 “외국 손님들에게도 (요리를) 봉사하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 식당으로 가기로 정한 것은 북측이 마지막 만찬 장소를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안내해 달라는 남측 요청에 이곳을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날 저녁 식사 자리에 동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 일행이 평양 시민들과 테이블은 달라도 한 방에서 자연스럽게 식사하는 것을 원해 경호상의 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평양에서의 마지막 만찬인 만큼 김 위원장 부부가 동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은 대동강수산물식당 내 ‘봄맞이방’에서 식사할 예정”이라며 “이 방의 다른 테이블에서는 평양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식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상외교 때마다 최소 한번은 현지 맛집을 찾아가 현지 시민들과 이야기꽃을 피워왔다. 지난 3월 베트남을 국빈방문했을 때는 하노이 쌀국수집에서 김 여사와 함께 아침을 해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 외에도 지난해 중국 방문 때도 김 여사와 베이징의 한 식당을 찾아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꽈배기와 두유로 아침을 먹는 등 소탈한 식사를 즐긴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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