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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로이킴, "처음 도전해 본 이별 감성, 공감되는 이야기 하고 파"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올해 초 싱글 ‘그때 헤어지면 돼’로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로이킴이 가을에 딱 맞는 애절하고 서정적인 신곡 ‘우리 그만하자’로 돌아왔다.

총 8개월 가량을 작업한 신곡 ‘우리 그만하자’는 로이킴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사랑했던 연인이자 소중했던 존재에게 이별을 고하는 상황의 마음을 담았다.

‘우리 그만하자’는 ‘그때 헤어지면 돼’에서 말한 ‘그때’가 왔음을 알리며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사랑과 이별이라는 소재를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면서 리스너들의 높은 공감을 이끈 이 곡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면서 다시 한 번 로이킴의 저력을 입증했다.

주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연인들의 이야기나 밝은 노래를 선보였던 로이킴은 ‘우리 그만하자’를 통해 ‘이별’이라는 감성에 주목했다. 여기에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다양한 보컬 색깔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성장을 알렸다.

Q. 전작 ‘그때 헤어지면 돼’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다

: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때 헤어지면 돼’가 권태기 상태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시기를 지나 다가온 이별을 이겨내는 한 사람의 모습이다. 그만하자고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담겼다. 많이 아프지만 애써 괜찮은 척 하는 사람의 처량한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

Q. 이별 노래로 주제를 잡게된 계기가 있나

: 노래를 쓸 때마다 늘 그때 가장 마음에 든 노래를 냈다. 계산없이 그저 이 노래가 좋았다. ‘그때 헤어지면 돼’도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는 기대도 없었고, 학기 중에 팬들에게 선물을 주자는 의미로 냈던 거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너무 잘 돼 버리니까 어떤 곡이 잘 되고 못 되는 건지를 더 모르겠다.

Q. 이번 곡을 쓸 때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 예전보다 가사 한 글자 마다 신경을 더 썼다. 또 내가 낼 수 있는 소리를 계속 발견해 보려고 노력했다. 진성과 가성을 주로 사용했다면 그 사이에 머물러 있는 목소리들을 찾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신곡은 지금까지 나왔던 곡 중에서 가장 높은 음까지 올라간다. 반면 악기 구성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채워보려고 노력했다.

Q. 이번에도 자작곡인데, 경험담인가

: 내가 경험하고 보고 느낀 것들이 스며들어갈 수 있겠지만 온전히 내 얘기만은 아니다. 1~2집까지만 해도 내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지만, 그러다보면 이야기가 너무 한정적이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살다보면 한 번씩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썼다.

Q. 고음이 많은데, 라이브 부담은 없나

: 음역대 자체의 어려움보다 가성, 반가성, 진성의 넘나듦이 많은 게 어렵다. ‘봄봄봄’ 같은 곡들은 목이 안 풀려도 가능한데 이 곡 하기 전에는 충분히 목을 풀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해야 한다.



Q. ‘그때 헤어지면 돼’도 오랜기간 작업했는데, 신곡 작업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 7~8개월 정도 작업했다. 데뷔 때부터 3년 동안 연속으로 정규 앨범을 내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지침이 있었고, 앨범 전체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한 곡 한 곡에 소홀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싱글을 내게 됐다. ‘그때 헤어지면 돼’부터 싱글을 발표하면서 작은 소리의 차이나 완벽한 밸러스의 차이를 배우게 됐다. 다만 한 곡을 너무 많이 들으니까 나도 지치더라. 내가 만족하는 정도에 이르러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Q. 편곡은 만족스러운가

: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에 가장 편곡이 자연스럽게 됐다. 내가 처음 쓴 곡에서 감성이 가장 안 바뀐 것도 이번 곡이다. 처음 내 방에서 아이폰 녹음기로 녹음했을 때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악기 소리를 예쁘게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 소리의 거친 느낌도 많이 살렸다. 기타와 피아노 톤이 남성적인데 반해 뒤에 깔리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섬세하다.

Q. 곡 작업할 때 자문을 구하는 사람이 있나

: 정규 1~3집 녹음을 같이 한 정지찬 형이 내 음악 선생님이다. 1집 때만 해도 밴드 연주하고 녹음해서 합치면 앨범이 나오는 줄 알았을 정도로 모르는 게 많았다. 그런 나에게 기본기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많은 것을 알려주신 분이다. 나에게는 바하같은 존재이자 힐링만 주는 분이다.

Q. 자신의 취향과 대중의 취향 사이의 접점을 생각하는 편인가

: 타이틀곡을 고를 때 막연히 이 노래가 좋다고 해서 고르지는 않는다. 노래가 좋으려면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도 좋아해야 한다. 누가 ‘이건 수록곡 같은데’라고 하면 나도 영향을 받는다. 물론 마지막 결정은 내 몫이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잘 될 것 같다 했던 곡들이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생각지 못한 곡이 잘 될 때도 있었다. 지금은 되도록 발표 전에 나오는 예언들은 귀담아 듣지 않으려 한다.

Q. ‘믿고 듣는 로이킴 감성’ 지속적인 관심의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 갓 데뷔했을 때는 전 세계 사람들이 나를 아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부담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무슨 행보든 음악을 첫 번째로 놓고 걸어가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대중이 조금씩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계속 이렇게 가다보면 내 음악을 알아주는 분들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Q. 이번에는 방송활동 계획이 있나

: 이번에도 방송활동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프라인 공연들이 많이 잡혀있어서 그런 기회로 관객들 만나 뵐 예정이다. ‘그때 헤어지면 돼’와 활동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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