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북미 후속협상 장소로 오스트리아 빈을 지목하면서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오스트리아 빈은 과거 북미협상 사례를 찾기 어려운 비교적 생소한 장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스위스가 무대였으며, 과거 북핵 6자회담도 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기본적으로는 오스트리아 빈에 북한과 미국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빈이 서방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비교적 ‘중립적’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빈에서 17~21일 일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미측 비건 대표의 총회 참석 가능성과 이와 맞물려 빈을 장소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빈 대표가 IAEA 총회에 참석하더라도 북미협상과 시기를 맞추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핵 검증을 담당해온 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다.
미국이 향후 북한의 핵 검증을 염두에 두고 IAEA와 CTBTO가 자리 잡고 있는 빈을 협상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을 관측해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핵과 관련해 검증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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