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나온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및 발사대 영구 폐기, 조건부 영변핵시설 폐기 등에 대해 “30여 년 전부터 이루지 못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및 발사대 폐기와 영변핵시설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로 되나’라는 질문에 “이는 북한의 핵능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등 북한 핵위기가 시작된 1990년대 초부터 이루지 못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날 이 본부장은 평양 공동성명으로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의 논거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항상 설명해온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관계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의 논리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남북이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에 넘겨주는 우리 역할이 분명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비핵화 시나리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이 본부장은 “일단 다음 주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고 그 이후 유엔총회를 계기로 장관급 등의 협의가 계속 이뤄질 수 있다”며 “그 다음에 북미가 협상을 하면 아주 좋은 진전이 될 것이고 그걸 기점으로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는 앞으로 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이 시기와 기회는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중대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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