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을 ‘기쁨조’로 비유했다는 등의 폭로가 나온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실시한다.
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스쿨미투 긴급대책반’ 회의에서 추석 연휴 이후 A외고를 특별감사하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A외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한 교사는 제일 앞자리에서 수업을 집중해 듣는 여학생들에게 ‘너희가 기쁨조’라고 말한 것으로 들어났다.
이후 교사는 기쁨조란 말을 거두고 다른 단어를 썼지만 역시도 성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후 A외고에서는 학생회 주관으로 전교생의 88%가 참여한 전수조사가 실시됐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전수조사는 학생들이 진행했고 교사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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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외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성희롱한 사례 외에도 학생이 다른 학생과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도 폭로돼 파장이 크다. 남학생들이 단체채팅방에서 여교사와 여학생 이름을 언급하며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했다는 것이다.
학생회는 “학교 측으로부터 재발방지대책을 약속받았다”며 학교가 ‘성고충처리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안을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교육청이 개입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학생과 학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되므로 추석 연휴 직후나 내달 초에 특별감사가 실시될 것”이라 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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