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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류기산, ”‘강남미인’이 던진 화두...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자”

신인 배우 류기산이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핵심 메시지로 전한 내용이다. 그는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가 눈에 띄는 메시지라면, 그 이면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자’ 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강남미인’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저희들의 생각을 꼬집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외모를 놓고 누군가 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참 못됐다’고 느끼면서도. 사실은 내 안에도 그런 편협한 시선이 있었단 걸 느꼈어요. 제 자신 역시 돌아보게 한 작품입니다. ”

/사진=양문숙 기자




지난 15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드라마 ‘강남미인’에서 화학과 학생회장 구태영 역할을 맡아 열연한 배우 류기산은 자신의 취직 스펙을 위해 회장직을 맡고, ‘도경석(차은우)’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란 사실을 알고 친분을 쌓으려 노력하는 등 처세에 능한 인물. 또한, 악의는 없지만 매사에 공은 자기에게, 과는 남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어 학교 생활은 물론,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류기산은 “구태영은 우유부단한 면이 있긴 하지만, 자존감이 없는 인물은 아니다”고 전했다. “ 저희 드라마가 ‘자존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류기산은 자존감이 없는 인물은 아니에요. 학생 회장을 맡은 친구잖아요. 다들 등떠밀려서 회장직을 하는 척 해도, 뭔가 자존감이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자신에 대한 믿음도 있고, 내가 과 학생회장으로서, 해낼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구태영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류기산은 선배들의 외모 지적에 상처를 받은 태희(이예림)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하며, 결국 태희와 커플이 된다. 하지만 화학과 여신 ‘수아’(조우리)의 꼬임에 흔들리다 못해 넘어가, ‘태희와의 이별까지 감수하며 ‘수아’에게 마음을 표현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한 것. 결국 ’화학과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만다. 갈팡질팡하는 구태영의 행보에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류기산은 “태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구요”라며 속시원한 대답을 들려줬다.

“태영이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했어요. 실제 그런 경험은 없지만, 저라면 여자친구를 절대 배신하지 않죠. 태영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성장했을거라 생각해요. 결국 태희에게도 제대로 차이는 결말은 음.. 마음에 든다기 보다 ‘네가 잘 못한 거 맞잖아. 감수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기대했어요. 태영이 흔들리다가 마음을 다잡고, 태희한테 잘 돌아가는 방향 을 기대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녀석이 목걸이를 사들고 가서 수아에게 고백을 하는 걸 보고, 실망했습니다. 구태영도 결국엔 어쩔 수 없는 남자구나란 생각도 들구요.”



처세에 능하지만 줏대 없는 구태영이란 인물은 류기산이란 배우를 만나 빛날 수 있었다. 후배들을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태희와의 풋풋한 러브라인으로 ‘희망선배’라 불리며 호감을 불러일으켰던 극 초반, 그리고 수아의 진짜 얼굴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역할로 활약 했던 후반부까지 그의 존재는 돋보였다. 역할에 흠뻑 빠진 류기산은 “구태영이 이번 사건으로 뭔가 배우고, 다른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음 한다. 또한 모두가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강남미인’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5.8%, 수도권 6.2%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수치 뿐 아니라 임수향, 차은우, 곽동연, 조우리 등 주조연 배우들 모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저희 드라마가 잘 됐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전 아직 신인이라, 드라마 시청률이 몇 프로가 나와야 잘 되는건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저희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되게 뿌듯한 것 같아요.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강남미인’을 통해 류기산은 ‘학생회장’이란 수식어를 얻게 됐다. 대단한 호칭보다 작품 속 인물로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한 류기산은 “첫 시작이 나쁘지 않아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강남미인’은 저에게 첫 시작이자, 거울 같은 작품으로 기억 될 듯 해요. 저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죠. 또 저에 대해 좀 더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저란 배우가 아직 부족함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무엇보다 ‘난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느끼게 해 준 고맙고 소중한 작품입니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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