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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설법인 예년 수준 회복…제조업은 큰 폭으로 줄어

8월 신설법인 456개체, 7월 404개체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

업종 간, 규모 간 양극화는 심화…신설법인 동향 낙관은 어려워

부산지역 법인 신설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제공=부산상공회의소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부산의 법인 신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제조업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올해 8월 부산의 신설법인이 456개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7월의 404개체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1월 466개체 이후 3월 428개체, 6월 373개체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 온 총 신설법인 수는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실제 8월 말까지 총신설법인 수는 3,280개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44개체에 근접했다.

최근 신설법인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업종은 유통업과 정보통신업이다. 유통업은 8월 중 총 127개체가 신설, 전체의 2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29.6%나 증가했다. 8월 누계 역시 912개체로 지난해와 비교해 13.9%나 증가했다. 정보통신업도 8월에 총 28개체가 신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33.3%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전반적인 신설법인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종 간, 규모 간에 양극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유통업의 신설 증가와는 달리 제조업 신설은 8월 중 43개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31.7%나 감소했다. 6월과 7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4.0%, 41.7% 감소해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어 제조업의 성장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제조업 신설법은 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0개체 줄었다”며 “자동차부품 및 조선기자재 등 주력 업종의 부진 지속과 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판 등 금속 가공 제품의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기계·금속·철강·전자·전기 등 주요 제조업에서 신설법인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도 8월 중 59개체가 신설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 감소했고, 8월 말까지 총신설법인 수도 412개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줄었다.

규모 면에서도 5,000만 원 이하의 영세 신설법인은 8월 중에도 333개체가 신설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나 증가했다. 하지만 ‘5,000만 원 초과 1억 원 미만’은 8월 중 3개체 신설에 그쳐 57.1%나 감소했고 ‘1억 원 이상 2억 원 이상’은 12.9% 감소했다. ‘3억 이상’도 월중 48개체가 신설되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6.7% 증가했지만 8월 말까지 총신설법인 수는 321개체로 지난해의 366개체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신설법인 수가 최근 예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지만 자본 규모 5,000만 원 이하의 영세 유통법인의 신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향후 신설법인 동향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특히 지역 일자리 창출의 중심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창업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2018년 8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자본금 규모별 비중./제공=부산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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