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소지섭의 복귀작 ‘내 뒤에 테리우스’가 베일을 벗는다. 슈트를 입고 화려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은 물론, 아이들과 만드는 코믹 드라마까지 소지섭의 다양한 매력이 한 작품에 담겼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소지섭 효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상훈 감독과 배우 소지섭, 정인선, 손호준, 임세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다. 최근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 ‘자체발광 오피스’로 발랄한 연출을 선보인 박상훈 PD와 ‘쇼핑왕 루이’를 연출한 오지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상훈 PD는 “첩보에서 시작해서 육아, 경단녀 얘기, 현실에서 겪는 여러 가지 기쁨과 슬픔을 녹여낸 유쾌하고 행복한 드라마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만든 드람다”라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소지섭은 2016년 종영한 KBS2 ‘오 마이 비너스’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평소 멋있고 진중한 역을 해온 소지섭은 전직 NIS 블랙 요원 김본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액션은 물론, 코믹과 로맨스까지 다양한 매력을 한 번에 보여줄 예정이다.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보시는 분들이 즐겁고 나 역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첩보, 액선, 코믹, 로맨스가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의 복귀라 나도 떨면서 첫 방송을 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회사원’에서 시스테마를 기본으로 한 러시아 액션을 선보였는데 ‘내 뒤에 테리우스’의 액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미혼모 한윤아로 활약했던 정인선은 또 한 번 아이 엄마 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갓난아이가 아닌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베테랑 엄마다.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는 갓난 아기를 키우는, 미숙함이 허용되는 엄마였지만 이번에는 두 아이의 엄마 포스가 나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조금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애린이는 이전의 캐릭터에서 배운 것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좀 더 많은 걸 붙여서 새롭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며 “맘 카페에 가입하고 네이트 판에서도 글을 보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신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을 때 인터넷 글을 보면 정말 사실적으로 적혀 있어서 팁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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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지섭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이때가 아니면 언제 오빠를 고용해서 아이를 키워달라고 부탁하겠나”라며 “현장에서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주셨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주시고 내 연기를 받아주셨다. 제일 좋은 점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점이다. 매 순간 감동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늘 착하고 순박한 역할을 도맡았던 손호준은 생애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진용태는 사기꾼이었던 과거를 벗고 회사의 대표 자리에 앉아 은밀하고 불법적인 일을 시작하는 인물. 소지섭, 정인선과 엮이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손호준은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악역을 한 번 하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다. 다들 나쁘지 않다고 말씀하시더라. 나의 내면에 악이 있는 것 같다”고 악역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박상훈 PD는 “평소에 같이 일해보고 싶었던 배우 분들인데 운 좋게도 함께 하게 됐다”며 “처음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배우 분들이다. 우리 작품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타고난 것 같다. 오지영 작가와 대본을 준비하면서 배우들이 좋은 대본을 알아봐 주실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한 번에 알아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본이 첩보액션을 소화하는 요원인데 육아에 휘말리게 되면서 ‘첩보가 더 힘들까 육아가 더 힘들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힘들 일상을 하루하루 견뎌내는 모습이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소지섭은 ‘오 마이 비너스’와 tvN 예능프로그램 ‘숲 속의 작은집’으로 시청자들과 만났지만 시청률 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 역시 ‘소지섭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시청률 면에서 부담이 있을 터.
소지섭은 “(전작들의) 시청률 부진의 이유는 나인 것 같다”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해 만들지만 사랑을 받는 건 하늘의 뜻인 것 같다. 그때 시기가 잘 안 맞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시청률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작품이 방송되고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 같다. 다들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내 뒤에 테리우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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