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박사 “그 어떤 것도 환자의 안전과는 타협할 수 없습니다”





“제 인생은 골연장 수술 전과 후로 나뉩니다”

세계적인 골연장 변형교정 권위자 이동훈 박사에게 골연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말이다. 사지연장술이라고 하면 키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 위한 미용적 키크는 수술이라고만 생각했다. 실상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절실했다. 양 다리의 길이가 다른 하지부동으로 태어나 제대로 걷기가 힘들었던 환자, 작은키 콤플렉스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으로 집 밖을 나가지 않았던 환자…. 이들 모두가 사지연장술 후 자신감을 얻었다. 성격이 바뀌니 인생이 바뀌었다.

이동훈 박사는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스포츠의학 분과전문의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료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지난 11년간 오직 한 길만 달려왔다. 골연장 및 변형교정, 소아청소년 관절내시경 등을 전담해 왔다. 7,000건 이상의 수술을 하면서 의료사고는 0%를 기록했다.

정형외과 의학분야 발전에도 기여했다. 세계 최초로 골수 줄기세포 농축이식법을 이용한 골연장술과 엑스다리 방지 속성연장법 개발했다. 아시아 최초로 프리사이스(PRECICE) 내고정 연장술을 성공했다. 골연장 및 변형교정 분야 미국 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했다.

이동훈 박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 6월,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정형외과를 개원했다. 골연장 변형교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아직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도 이동훈 박사가 생각하는 시스템을 가진 병원은 없기 때문에 그런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안전하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이동훈연세정형외과에서 이동훈 대표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이동훈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자타공인 골연장 및 변형 분야 권위자다. 대학병원을 나와 개원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대학병원과 대형종합병원은 각 진료과별 협진이 수월하고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춘 병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환자의 안전과 빠른 재활을 위한 최고의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치료하고 싶었다. 병원에 소속된 상태에서는 환자를 위해 꿈꿔왔던 것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최상의 여건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병원을 만들고자 개원을 결심하게 됐다.

수중 재활장비 스윔엑스(SwimEx)


▲ 병원에 들어올 때부터 규모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 장비와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부한다. 세계의 명문 대학이나 프로구단에서 선수 재활훈련을 위해 활용하는 수중 재활장비인 스윔엑스(SwimEx)을 도입했다. 10여종의 수치료 시스템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을 보유해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에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장비다. 미국 연수 당시 주말마다 수백 킬로씩 차를 타고 가서 직접 체험해보고 내 환자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재활장비였다. 비용적인 부담은 매우 컸지만 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술 부위를 강화하고 회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활기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정서적인 고충도 덜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엑스레이 검사기는 3D 전신 엑스레이 영상장비인 이오스(EOS)를 사용한다. 기존 엑스레이촬영 대비 최대 95% 적은 방사선량(피폭 저감 영상장치)만으로 전신 골격을 3차원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전 세계의 어린이 병원에서 도입할 정도로 안전하다. 의료 시스템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수준도 빠지지 않는다.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물리치료사, 응급상황에 대비한 CPR 전담팀이 상주하고 있다.

▲ 골연장이라는 분야가 생소하다. 설명 부탁드린다.

사지연장술이라고도 하는 골연장술은 고정장치를 이용해 종아리 또는 허벅지 뼈의 길이를 늘리는 수술이다. 뼈를 절골해 공간을 확보한 후 뼈의 재생능력을 이용해 빈 공간에 뼈를 서서히 채워가는 원리다. 고정장치에 따라 내고정 방식의 프리사이스, 내고정 및 외고정을 동시에 사용하는 속성 연장술 및 레이튼 수술, 외고정 방식 중 일리자로프 등이 있다.



수술시간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시간 내외로 끝난다. 입원 기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일주일에서 3~4개월 정도다. 퇴원 후 정기적으로 내원해 경과를 보면서 재활을 받으면 된다.

고정장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한다. 내고정 장치는 외고정 방식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우려는 덜 수 있고 통증도 적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내고정 방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변형 정도가 심하거나 연장해야 하는 길이가 길 경우, 뼈가 짧고, 뼈 속 공간이 협소해 고정기 삽입이 어려울 경우에는 외고정 장치를 이용해야 한다.



▲ 사지연장술, 즉 키수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어떤 이에게 필요한 수술인가.

사지연장술은 외상으로 인해 성장판 손상됐거나 뼈가 손실됐을 경우, 선천적 하지부동 등의 거동이 불편할 만큼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적용한다. 선천성 경골 가관절증, 선천성 사지결손과 같은 정형외과적 희귀난치병의 경우 절단을 권유받기도 하는데, 이런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치료하는데 적용하기도 한다.

작은 키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남자는 160cm 이하, 여자의 경우 150cm 이하일 경우 골연장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키수술은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성형수술이기 때문에 키 수치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최종 결정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체적, 정신적 부분을 다각적으로 점검한 후 이뤄져야 한다.

160cm 안 되는 아들을 데려온 부모님이 있었다. 상담 결과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온 아들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크지 않았다. 이런 경우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반대로 170cm 남성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작은 키로 인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작은 키가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해 가정 불화도 심했다. 이 남성은 수술 후 큰 변화를 맞았다. 콤플렉스가 해소되면서 부모님과의 사이도 회복되었고,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성격도 활달해졌다.

기능적인 문제는 없지만 작은 키 때문에 수술받길 원하는 환자들은 수술하기 전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상담을 한다. 키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콤플렉스 이거나, 직업적인 이유로 키가 커져야 할 때는 수술을 권한다. 수술에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후 4-6개월 가량 지나야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힘든 재활운동 과정도 감수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확고한 의지와 결심이 없으면 이런 과정을 견디기 어렵다.

▲ 골연장 수술을 망설이는 이유는 수술 자체에 대한 위험성과 합병증이다. 고려할 점이 있다면?

현재 재수술을 진행중인 20대 초반 여성환자가 있다. 타 병원에서 프리사이스를 이용한 키크는 수술을 받고 신경이 마비되고 뼈가 생기지 않았다. 전형적인 키수술 부작용이다.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아 부모님 몰래 받은 수술이었다. 병원이나 집도의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저가로 홍보하는 비용적인 부분만 보고 선택한 결과는 참담했다.

수술을 결정할 때 비용은 가장 마지막 문제다. 감염이나 응급상황 등에 안전하게 대처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다양하고 복잡한 케이스를 많이 경험해 어떤 경우에도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는 집도의인지 등을 먼저 따져야 한다.

▲ 박사님 만의 병원 경영 및 수술 원칙은 무엇인가?

환자와 상담을 하거나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수시로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이 모든 결정의 기준은 단 하나, 환자의 안전이다. 병원의 오너로서 의료 장비나 설비를 도입할 때 병원의 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첫 번째 원칙은 환자의 안전성 확보다. 이것을 기준으로 하면 결정이 쉬워진다. 환자의 요구를 수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치료 속도를 높이거나 무리하게 키를 키우기를 희망하는 환자가 있다. 아무리 환자가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단 1%라도 위험성이 있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환자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그 어떤 것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철칙은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