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자문역에 부여한 캐나다 명예 시민권을 박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원이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에 대해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의 언급은 미얀마 로힝야 족에 대한 대규모 탄압 사태로 수치 자문역의 캐나다 명예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그에게 명예시민권을 부여한 것은 하원인 만큼 하원에서 그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명예시민권은 총리나 내각의 권한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고 하원의 의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박탈 절차 역시 하원에서 논의하게 된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치 자문역이 캐나다 명예시민 지위를 갖든 아니든 간에 로힝야 위기를 해결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점”이라며 “캐나다는 그들을 보호, 지지하고 계속 자행되는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캐나다 하원은 지난 20일 유엔의 로힝야 위기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맞춰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하고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정, 관련자들을 국제법정에 세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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