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경찰관이 길거리에 서있던 행인을 상대로 시비를 걸고 윽박지르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3시쯤 모 지구대 소속 A 경장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한 길거리에서 행인 B씨에게 ‘술집 문지기냐’라면서 시비를 걸고 자신이 경찰이라는 신분을 밝히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25일 오전 3시 22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주점 앞 거리에서 술에 취한 채 주점 종업원 B(27)씨에게 신분을 밝히며 “너희 기도 아니냐, 잡아가겠다”고 협박하며 시비를 걸었다.
A 경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주점 종업원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며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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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러나 사법처리 여부와는 별개로 당시 휴무이던 A씨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신분을 밝히며 종업원과 시비를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찰조사를 벌인 뒤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돼 조사를 진행하지 않지만 경찰 신분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 징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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