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tvN), 품위있는 그녀(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 나의 아저씨(tvN) 등 최근 인기를 끌며 주목받은 드라마는 모두 케이블·종편 채널의 작품들이다. 이에 반해 지상파 드라마는 이렇다 할 대작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명 작가진과 연출가도 케이블·종편 채널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유명배우들도 지상파 드라마에서 서서히 모습을 감추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아주 딴판일 듯하다. 지상파 드라마들이 믿고 보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데다가 탄탄한 작품성까지 갖춘 드라마로 안방극장 석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로 미국 활동을 이어온 ‘할리우드 배우’ 김윤진이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복귀한다. 그가 선택한 복귀작은 SBS 새 주말드라마 ‘미스 마-복수의 여신’으로 다음 달 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2회 연속 방송될 예정이다. ‘미스 마’는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 소설 원작 ‘미스 마플’을 차용한 작품이다. 김윤진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우 작가의 대본을 4회까지 받았는데 단숨에 다 읽었다. 원작의 ‘미스 마플’은 개인사가 없는데 개인사를 집어넣고 한국화시키면서 공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작가의 기가 막힌 재구성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27일 첫 전파를 탄 SBS 수목극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에서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 등 호화 캐스팅이 눈에 띈다. 고수는 2016년 ‘옥중화’ 이후 약 2년 만의 TV 복귀작이다. ‘흉부외과’는 지난해 SBS의 최고 히트작 ‘피고인’의 조영광 PD와 최수진-최창환 작가가 다시 뭉쳐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수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흉부외과’는 심장 이야기에 집중해서 쓴 작품으로 멜로와 정치 이야기가 없다. 대본이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27일 첫 방송된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의 드라마 컴백은 ‘오 마이 비너스’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첩보 액션을 펼칠 예정으로, 3년 전 망명 작전 중 연인이자 북한 핵물리학자였던 정보원을 잃은 전직 정보기관 블랙 요원인 김본을 연기한다. 아울러 이 드라마는 국내 첫 드라마 로케이션 지역인 폴란드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10월 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월화극 ‘최고의 이혼’에는 차태현과 배두나가 출연한다. 외국에서 주로 활동해온 배두나는 지난해 tvN ‘비밀의 숲’에 이어 이번 ‘최고의 이혼’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와 만난다. ‘최고의 이혼’은 사랑·결혼·가족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를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린 코미디로, 2013년 일본 후지TV 동명 드라마 ‘최고의 이혼’ 리메이크작이다. 차태현과 배두나가 극과 극의 성격으로 부부가 되어 티격태격 갈등을 겪는 ‘현실 부부’를 연기한다.
MBC 월화극 ‘배드파파’는 믿고 보는 배우 장혁이 주연을 맡았다. 10월 1일 첫 방송되는 ‘배드파파’는 판타지 스릴러 장르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하는 가장의 치열함을 담았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