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投사들의 전쟁…드디어 끝이 보인다

MLB 양대리그 '최고 투수상' 사이영상 유력후보

디그롬, 마지막 등판서 시즌10승

경쟁자 셔저 앞지르며 '해피엔딩'

평균자책점 1.70…NL서 수상 유력

AL선 스넬·벌랜더 경쟁구도 '팽팽'

제이컵 디그롬. /사진=뉴욕 메츠 구단 트위터




통산 511승을 쌓은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의 이름에서 따온 사이영상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그런데 그냥 최고 투수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좀 부족해 보인다. 매년 후보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하기 때문이다. 20승 투수도 수상을 확신할 수 없고 탈삼진 300개를 잡아놓고도 탈락하기도 한다. 올해 사이영상 경쟁도 마운드 위 초인(超人)들의 전쟁이다. 치열했던 전장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점점 수상자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셔널리그는 역대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 명인 제이컵 디그롬(30·뉴욕 메츠)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 디그롬은 27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서 8이닝을 볼넷이나 몸 맞는 공 없이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단타만 2개를 내주고 탈삼진 10개를 곁들인 디그롬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 10승(9패)을 채웠다.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1.70까지 낮췄다.

디그롬은 올 시즌 눈부신 호투에도 유독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날도 메츠 타선은 5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디그롬을 도와주지 않는 듯했으나 6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디그롬은 이날로 2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작성,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장 기록을 세웠으며 5년 통산 1,000탈삼진도 정확히 채웠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970년 이후로 시즌 평균자책점 1.80 이하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디그롬이 10번째다. 그는 놀런 라이언, 그레그 매덕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전설들의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제이크 애리에타와 잭 그레인키가 각각 1.77, 1.66을 찍었다.



디그롬은 사이영상 경쟁자 맥스 셔저(34·워싱턴 내셔널스)가 시즌 300탈삼진을 채운 바로 다음날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린 셈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셔저는 올해도 220.2이닝을 던지며 18승7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했다. 217이닝, 269탈삼진의 디그롬보다 8승, 31탈삼진을 더 올렸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물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으로 풀이되는 FIP(Fielding-Independent Pitching) 수치에서도 디그롬이 1.98로 2.65의 셔저보다 우위에 있다. FIP는 홈런이나 볼넷을 많이 내주면 높아지고 삼진을 뺏을수록 낮아진다. 경기 후반에도 시속 99마일의 광속구를 던지는 디그롬은 시즌 내내 지독한 불운 속 살얼음 경기를 반복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9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도 찍었다. 이 같은 비범한 멘탈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디그롬이 마지막 경기에서 사이영상 신임장에 윤을 냈다”고 표현했다.

블레이크 스넬.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구단 트위터


아메리칸리그는 최지만의 팀 동료이기도 한 블레이크 스넬(26·탬파베이 레이스)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년간 각각 6승과 5승에 그쳤던 스넬은 3년 차인 올해 21승5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알을 깼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이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1위에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 1위(0.178)다. 약점이라면 투구이닝(175.2이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저스틴 벌랜더(35·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6승9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스넬에 비해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208이닝을 던지면서 280삼진을 뺏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0.91의 벌랜더가 리그 1위(스넬은 0.96)다. 벌랜더도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다. 스넬과 디그롬으로 결론 나면 둘 다 생애 첫 사이영상이다.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가리며 투표는 정규시즌 뒤에 진행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