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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감도 '기업인 길들이기' 되풀이 되나

상임위 증인 리스트 작성 돌입

갑질·채용비리 등 이슈 불거져

대기업 임원진 줄줄이 소환될듯

10월 국정감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인들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이 오를까 바싹 긴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 갑질, 채용비리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기업인을 줄줄이 소환하는 ‘기업인 길들이기’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달 10일부터 29일까지로 예정됐다. 27일 국회의 각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국정감사 증인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국정감사의 단골손님으로 꼽히는 삼성과 LG 등 주요 기업들을 비롯해 ‘갑질’ 의혹을 받았던 대기업과 이들 계열사 임원진이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무위 소속인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21일 포스코,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갑질 논란이 일었던 기업들의 대표이사 및 임원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이슈와 관련된 카카오·KT와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 오너 일가의 갑질과 비리 의혹으로 여론을 달궜던 한진그룹 등 임원진도 소환 대상으로 언급된다. 정무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무위는 이달 28일께 증인 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28일 오전까지 (리스트를) 확정한 후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예정”이라며 “증인 규모는 예년에 준하는 35명 내외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라는 명분으로 기업인을 국회에 마구잡이로 불러들이는 행태가 자칫 ‘기업인 길들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정감사의 본질인 정책점검 대신 ‘기업인 망신주기’에 치중해 국정감사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에 정무위 여야 간사는 증인을 신청한 국회의원의 실명 등을 공개해 증인신청 과정을 투명화하는 취지의 ‘국감증인실명제’에 합의한 바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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