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촬영 중 배우 반민정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조덕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덕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에서 영화인이랍시고 사시사철 영화판을 누볐던 대한의 모지리, 무지랭이들에게 고한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년이면 한국영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랍니다”라며 “이 땅에서 무려 100년을 살았으되 산 것 처럼 살지 않은 한국영화의 부끄러운 역사를 화려한 의상과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각된 웃음으로 치장한 채 자기들만의 잔치로 꾸며대고 있다”고 대종상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 행사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어 “올 초 ‘미투’라는 전대미문의 폭풍우가 사정 없이 영화계를 휩쓸 때에도 어지러운 세상과 담을 쌓고 용맹정진 수행에만 매진하는 고승처럼 행동했다. 작은 문틈을 비집고 찬바람이라도 스며들새라 문고리를 움켜 잡고 불안한 두 눈을 꿈벅거리던 그들이었다. 달그락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 석고상처럼 얼어 붙던 그들이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좀비처럼 활개를 치며 나대고 있다”며 “이렇게 앞으로 100년을 더 산듯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들은 연말까지 고매한 존재들인양 ,하늘로부터 선택 받은 찬란한 별인양 이리저리 분주히 세상을 어지럽히며 활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미투 운동에 대한 댓글에 대해 조덕제는 “진정한 미투는 존중되고 존경 받아 마땅한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일부 미투운동가니 뭐니 하며 나대는 선동꾼들과 훈수꾼들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13일 대법원 2부(김소영 대법관)는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