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사건’과 관련, 해당 스튜디오 실장 동생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A씨는 27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안녕하세요. 저번에 글 올렸던 실장 동생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과 위로에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서 늦게 나마 다시 글을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방금 엄마가 많이 위독하셔서 병원 들렸다가 보배드림에 글을 씁니다”라며 “엄마까지 많이 안좋으셔서 참 답답하고 지금 제 심정은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입니다”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무고죄 관련 서부지검 담당 검사님과 8월에 통화를 하였습니다. 복구한 카톡과 생전에 오빠가 진술한 자료를 토대로 조사 중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라며 “그리고 추가로 고소한 모델분들은 오빠가 카톡 복원해서 경찰에 제출 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무고죄 관련 결과만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가해자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는 생전에 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실장에게 “절대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오빠가 잘못한 거 없으니까 끝까지 결백 주장해. 여론 이딴 거 신경쓰지 말고 어차피 나중에 결과 나오면 다 밝혀질 거 자포자기 하지 말고!! 인터넷 기사에 신경쓰지 말고 제발 보지도 말고 무혐의 날거니까”라는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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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실장에게 금전적으로 도움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장에게 “앞으로 잘하면 되고 차근차근 하면 잘 풀릴거야. 특히 앞으로는 여자 조심하고”라고 걱정했다.
이에 실장은 “알겠어. 열심히 밑바닥부터 시작하고 살게ㅠㅠ”라며 “여자 진짜 조심해야겠어. 이번에 잘되면 진짜 모든 걸 소중히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게”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촬영자 모집책 최모씨(45)의 1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양예원은 피해자 자격으로 법정 방청석에 앉았다.
재판이 끝난 뒤 양예원은 취재진을 만나 “많이 답답했고 힘들고 무서웠다”며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질문을 받은 뒤 말문을 열기까지 한참이 걸렸고 간간이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예원의 법률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오늘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했다면 다음 기일에 피해자 증인신문이 불필요했을 것”이라며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피해를 얘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사법 현실이 있다. 2차 가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고소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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