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제21호 태풍 ‘제비’로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김복동(92) 할머니와 길원옥(90) 할머니가 지난 27일 태풍 피해를 본 재일 조선학교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성금을 전달하러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다고 28일 전했다.
김 할머니는 뉴스를 통해 태풍으로 재일 조선학교의 유리창이 깨지고 벽과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은 소식을 알게되고, “일본 정부는 재일 조선학교를 지원하지 않으니 우리가 해야 한다”며 1,000만 원을 후원했고, 길 할머니도 “언니가 나서니 나도 하겠다”며 300만 원을 후원했다고 정의기억연대는 알렸다. 또한 두 할머니의 뜻을 접한 시민들이 1인당 1만∼1,000만 원씩 모은 후원금도 재일 조선학교로 전달된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14년에도 5,000만 원을 기부해 매년 조선학교 학생 2명에게 1인당 25만 엔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그 외에도 작년 포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조선학교는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적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한글을 쓰고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없기에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이곳으로 진학한다. 현재 이곳은 조총련과 북한의 후원을 받고 있다. 2003년 이전까지는 이곳을 졸업해도 학력을 인정해주지 않았으나, 2003년 경부터 조선고등학교 학력을 고졸 학력으로 인정해주도록 일본 문부과학성 방침이 바뀌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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