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이 ‘일억개의 별’을 통해 1년 반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원작으로 인한 기대와 우려, 군 면제 논란 이후 첫 복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중요한 차기작 선택의 시점에서 서인국은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인물을 선택했다. 연기력으로 모든 논란을 딛겠다고 나선 셈이다.
2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제원 감독, 서인국, 정소민, 박성웅, 서은수, 장영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은 괴물이라 불리는 위험한 남자 무영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최근 ‘오 나의 귀신님’과 ‘내일 그대와’로 장르불문 섬세한 연출을 자랑했던 유제원 PD와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와 영화 ‘인어공주’ ‘아내가 결혼했다’ 등 감성을 울리는 이야기로 사랑받았던 송혜진 작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억개의 별’은 200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일본 인기 배우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엘, 아카시야 산마가 주연을 맡아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기에 화제를 모았다. 따라서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색채와 감성을 잘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제원 PD는 “스스로도 역시 원작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렇기에 부담감이 있다. 원작에서 좋게 봤던 것들을 나도 충실하게 구현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인출한다기보다 짜여진 것들을 놓치지 않고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의 배우들과 우리의 배우들은 분명히 다르다.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자기가 가진 장점과 매력을 극대화한다면 연출자가 굳이 다르게 해석하지 않아도 차별화될 것이라 믿는다”며 배우들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또 ‘일억개의 별’은 유제원 감독과 서인국이 tvN ‘고교 처세왕’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유제원 PD는 “서인국과 이 작품을 하게 된 것에는 전작 ‘고교 처세왕’이 컸다. 가만히 있을 때 보이는 서인국만의 표정이 있다. 뭔가 사람을 굉장히 신경 쓰이게 한다. 김무영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굉장히 과한 표현이나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으로 어필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 인물 클로즈업만으로도 느껴지는 긴장감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봤던 서인국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2016년 종영한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 이후 1년 반만에 안방 극장을 찾았다. 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일억개의 별’을 택했다. 서인국은 제작발표회에 앞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좋은 모습과 좋은 연기를 꼭 보여드리겠다. 김무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겠다”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또 서인국은 ‘일억개의 별’을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 감독님과 사석에서 자리할 때 감독님이 용기를 많이 불어 넣어주셨다. 먼저 제의를 해주셨지만 덜컥 수긍하기엔 이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많은 고민과 상의 끝에 작품을 함께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얘기했다.
서인국은 일본 원작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기무라 타쿠야와의 차별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는 다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 사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기무라 타쿠야만이 가진 매력과 외형이 있다면 저도 저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다. 제 매력으로 김무영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소민은 2017년 종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후 1년 만에 또 tvN을 찾았다. 정소민은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이어 ‘일억개의 별’에서 또 절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이며 차세대 멜로퀸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예정이다.
정소민은 타인의 행복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기는 순수한 여자 유진강 역을 맡았다. 본인 특유의 깨끗하고 청정미 넘치는 마스크로 기대를 모은다. 정소민은 “유진강은 부모님 없이 오빠 밑에서 자랐지만, 오빠의 무한한 사랑으로 밝고 따뜻하게 자란 인물이다. 마음 한 켠에는 채워지지 않는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 무영을 만나면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가는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정소민은 ‘일억개의 별’을 통해 오빠 유진국 역을 맡은 박성웅과 남다른 남매 케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소민은 “눈이 처진 상이라서 박성웅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박성웅과는 항상 이런 오빠가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 오빠를 너무 가지고 싶었다. 사심을 채우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오는 10월 3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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