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와 김선호의 각기 다른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았다.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제작 에이스토리)에는 두 명의 매력적인 소실남이 있다. 홍심(남지현)의 곁에서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기억소실 원득(도경수)과 안면소실 정제윤(김선호). 홍심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주는 원득과 유일하게 홍심의 얼굴만 알아보는 제윤, 두 소실남의 매력 포인트부터 설렘 포인트는 모두 다르다.
왕세자 이율에서 기억소실 상태로 홍심과 혼인을 올린 원득. 성격만큼은 까칠한 세자 그대로였지만, 귀여운 언행불일치가 홍심의 마음에도 서서히 스며들었다. 홍심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자 “저것은 필시,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나타나는 표정이 아닌가. 저 또한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릴 때 나타나는 몸짓이 분명하다”며 심기가 불편해졌지만, 실은 등 뒤에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다 꺾었다. 널 닮은 것 같아”라는 언행불일치의 기본이자 회심의 한방을 곁들이면서 말이다.
여기에 돌직구까지 더해져 더욱 설렘을 증폭시켰다. 환하게 웃는 홍심을 보고 “웃으니 예뻐서”라는 원득은 보는 이들까지 심쿵하게 만들었다. 송주현 마을에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정네)’으로 소문났지만, 이제는 아무도 몰랐던 재능까지 발휘하면서 ‘아.멋.남(아주 멋진 남정네)’으로 거듭난 원득. 질투가 담긴 언행불일치부터 심쿵 돌직구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하여 홍심의 든든한 낭군님이 되어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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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심과의 첫 만남부터 능청스럽게 성큼 다가왔던 제윤. 한양 모전교 위에서 처음 만난 홍심에게 이것저것 묻다가 “관심 있어서”라고 말했다. 무심한 듯 툭 던진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있어 제윤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다음 보름에 “보고 싶었소. 당신 얼굴이”라고 말하며 홍심과 재회한 제윤은 자신의 치명적인 비밀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면소실증이라는 것. 흐릿한 사람의 얼굴이지만 홍심만큼은 또렷하게 보였고, “이건 운명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오라버니를 기다리고 있는 홍심을 위해 강가에 ‘그 여인이 꼭 오라비를 만날 수 있기를’이라고 소원을 적은 유등을 띄워놓는 다정함도 돋보였다. 다소 허술한 부분이 있었지만, 뜻밖의 위로를 받은 홍심으로부터 ‘비록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서신을 받을 만큼 그의 행동에는 섬세함이 느껴졌다.
기억소실 원득의 매력이 귀여운 언행불일치라면, 안면소실 제윤의 매력은 언행일치.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안방 여심을 저격한 두 명의 소실남들이 홍심의 마음은 어떻게 흔들어놓을지 더욱 기대되는 ‘백일의 낭군님’,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tvN 방송.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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