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간 갈등이 무역을 넘어 군사, 외교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정책이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다자회의에서 구성원들의 무역보호주의 반대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만든 다자무역체계를 미국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변덕은 국제경제 질서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회복하려는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대규모 무역마찰을 일으키면서 국제무역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세계 무역에서 보이는 행보가 자국에도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은 자기 혼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계경제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51.9%에 달했다”며 “각국 경제는 이미 서로 얽혀 있어 적에게 1,000의 피해를 주면 내가 800의 피해를 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미국이 무역전쟁 수단으로 관세부과를 확대하지만 무역적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미국의 무역적자는 758억 달러로 역대 월 무역적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관세 전맹으로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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