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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남북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제거 개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가동 준비 착수한 듯

남북 군사당국이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각각 지뢰제거 작업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지뢰제거 작업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며 “우리 측에서는 판문점과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JSA 비무장화 조치의 첫 단계인 지뢰제거 작업은 지난달 19일 평양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군사합의서에 따라 남북이 각각 자기 지역에 대해 20일 동안 진행한다. 국방부는 “우리 측은 지역 내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동쪽과 서쪽의 수풀 지역 및 감시탑 주변지역 등에 대해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JSA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가동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체에서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자 협의체에서는 JSA 지뢰제거에 따른 비무장화 조치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 복원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의 정신에 따라 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다. 남북 경비 초소도 혼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초소도 각각 분리됐다. 상호 대화도 금지됐고, 우리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고자 진한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양측 경비병들은 기본적으로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군 경비병은 철모를 쓰고 권총을 찬다. JSA를 통한 탈북자가 발생하면 경비병들이 AK-47 등 화기를 꺼내와 대응하고 있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는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이다. 지뢰제거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군은 1~2개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우리측 유해발굴 지역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뢰탐지기와 공압기, 지뢰제거 병력 보호장비 등을 갖췄고, 지뢰제거 투입 전 사전교육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살머리고지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지는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 승리한 지역이다.

국방부는 “지뢰제거 작업과 병행하여 남북 도로개설 작업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원활한 유해발굴을 위해 시범적 발굴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를 12월 31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은 오늘부터 시작된 JSA 및 DMZ내 공동유해발굴 지역 지뢰제거 작업을 출발점으로 삼아 군사합의서가 체계적이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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