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이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며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은 노후에 돈을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꼽았다. 가족, 건강보다 높은 수치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성인 2,000명 중 우리나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82.8%를 차지했다. 또 고령화 현상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매우 영향 16.4%, 어느 정도 영향 66.7%로 모두 합쳐 83.1%에 달했다. 국민 열 명중 여덟 명이 고령화 현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는 ‘경제적 안정 및 여유’가 39.3%로 1순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건강’은 38.0%로 지난해보다 10.3% 감소하며 2순위로 밀렸다. 이어 일자리(6.9%), 이웃 또는 친구와의 관계(6.0%), 취미와 자원봉사 등 여가활동(4.9%), 가족(4.4%) 순이 노후에 중요한 사항으로 꼽혔다.
국민들이 노후에 대해 염려하는 사항으로는 ‘건강’과 ‘경제력’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아프거나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이 43.4%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 31.0%를 기록하며 이어졌다.
몸이 계속 건강하다면 언제까지 일할지 묻자 평균 72.9세라는 답변이 나왔다. 전년 대비 일할 수 있는 예상연령이 4.4세 높아진 것이다. 은퇴 후 다른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에 대해 ‘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3.7%로, 절반을 넘었다. 국민 절반 가량은 노후 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노후 준비를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겠냐는 물음에는 4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다. 또 30대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36.3%로 상당했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방식(중복응답)으로는 ‘예금·저축·보험·펀드·주식’이 65.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부동산’이라고 답변한 수는 19.6%였다.
윤종필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저출산 못지않게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이로 인해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도 우리 국민은 은퇴 후 재취업 가능성 등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므로 정부가 고령화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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