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에 이어 군사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 구축함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근을 항해하면서 중국을 자극 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 해군 소속 미사일 장착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하나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게이븐과 존슨 암초의 12해리 내 해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은 남중국해를 포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한다”며 “모든 작전은 국제법에 맞춰 설계됐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비행·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암초 등을 인공섬으로 조성, 군사 시설을 짓고 있다. 그리고 남중국해에서 펼쳐지는 미 해군의 작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미 해군 함정 2척이 남중국해 인근을 항해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미군의 이번 작전은 중국 정부의 반발을 부르는 동시에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자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F-16 전투기 등 군용기 예비 부품을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지난주 초에는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였다.
이에 중국은 해군 사령관의 방미 계획을 취소하고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미 합동참모부 대화를 연기했다.
또 10월에 예정돼 있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하는 등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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