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는 10일부터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세계 45개국 해군에 “일본 해상자위대 깃발(욱일기)은 전범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서 교수는 이메일에서 독일과 일본이 각각 ‘나치기’와 ‘욱일기’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나치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데 반해 일본은 욱일기를 잠깐만 사용을 하지 않다가 해상자위대 깃발 등으로 다시 사용했다”며 “이런 파렴치한 행동은 제국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일본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 세계 해군에게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려 일본이 전범기를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앞서 지난달 무라카와 유타카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 등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에게 “제주에 입항할 때 전범기는 내려달라”는 내용의 이메일과 국제우편을 보냈다. 그러나 일본 해상자위대는 “전범기를 절대 내릴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했고 일본 정부 역시 “비상식적 요구”, “예의 없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서 교수는 이번 제주 관함식 참가국 해군들에게 역사적 사실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만에 하나 한국 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전범기를 또 달게 된다면 전 세계 주요 언론에도 이런 사실들을 퍼뜨려 국제적인 망신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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