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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겨간 규제에 사업 '속도'...수요 쏠리는 서울 재개발

신림2·노량진8 사업시행인가

수색13 관리처분인가 획득 등

주요 재개발 구역들 사업 순항

관심 높아지면서 매물도 '쏙'

일부 입주권 수억원 웃돈 붙어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 전경. 정부의 규제를 빗겨간 서울 재개발 구역이 최근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경제 DB




서울 주요 재개발 구역들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재개발 규제는 공급부족 우려로 제외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 2구역은 최근 관악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 7년여 만이다. 신림동 324-25번지 일대 총 9만 5,795㎡ 규모인 신림 2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28층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총 1,487가구(임대 225가구 포함)로 지어질 예정이며 전용면적은 30~101㎡로 구성된다.

동작구 노량진 8구역도 지난달 19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8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5만 5,742㎡ 넓이의 이곳엔 최고 29층, 총 1,00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원 분양 437가구와 임대 172가구를 제외한 3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신당 8구역은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초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공고를 마쳤다. 올 2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빠른 속도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올 연말 정도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GS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1,215가구의 단지로 변신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경우 감정평가액 대비 2억 원 넘게 웃돈이 붙었다. 신당 8구역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매물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 신영1구역도 이달 5일까지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공람공고를 진행 중이다. 200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8년 여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눈 앞에 둔 것이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이곳에는 7층 높이 9개동 아파트 199가구가 들어선다



사업시행인가를 이미 받은 은평구 수색 13구역은 지난달 19일 재개발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했다. 수색13구역은 증산2구역과 수색4ㆍ6ㆍ7ㆍ9구역에 이어 수색ㆍ증산뉴타운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여섯 번째 단지가 됐다. 최고 20층, 1,402가구로 지어지며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는다.

아직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다른 재개발 구역들도 잰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량진 3구역은 지난달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심의 결과 ‘조건부(보고) 의결’ 결정을 받았다. 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3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8개 구역 가운데 1구역 다음으로 부지가 넓다. 서울 재개발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뉴타운에서 5구역은 공석이었던 조합장을 지난달 새로 뽑았고, 2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달이나 다음달 서울시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고 내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이처럼 주요 재개발 구역들의 사업이 순항을 하면서 수요자들의 쏠림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이나 일반 아파트 매매 시장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공급 악화 우려 목소리에 재개발까지 옥죄기는 힘들 것”이라며 “여기에 주요 알짜배기 재개발 구역들의 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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