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이 작년 시행된 수능보다 수학과 영어가 조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일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 129점, 수학 가형이 131점, 수학 나형이 139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에 비해 국어영역의 최고점이 5점 하락했고, 수학은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점, 나형 최고점이 4점 오른 것이다. 흔히 1등급 커트라인이라고 부르는 1·2등급의 등급구분 표준점수 역시 국어영역은 127점으로 지난해 수능(128점)보다 1점 하락했다. 반면 수학 가형은 124점, 수학 나형은 133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각 1점과 4점 올랐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 기조가 유지돼 지난해 수능과 난도가 비슷하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 내려갔으며, 최고점을 받은 학생 비율도 응시자의 1.47%로 지난해 수능의 최고점 학생 비율인 0.6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소폭 상승했지만 최고점자 비율도 0.83%로 지난해 수능(0.10%)보다 늘었다.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했지만 최고점자 비율은 0.31%로 지난해 수능(0.11%) 당시보다 늘었다. 이는 전체적인 난도가 비교적 높았지만 최고난도 문항이 비교적 쉬워 최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나형은 다소 어려웠으나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을 보면)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은 7.92%(4만614명)였다.이는 처음 절대평가가 적용된 지난해 수능에서 10.03%(5만2,983명)가 1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90점 이상 학생 수가 1만2,000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시험 문항 중에서 지칭대명사를 구하는 문제와 빈칸을 채우는 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가운데 사회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은 생활과 윤리 66점, 윤리와 사상 66점, 한국 지리 67점, 세계 지리 66점, 동아시아사 68점, 세계사 67점, 법과 정치 67점, 경제 73점, 사회·문화 65점이었다. 또한 과학탐구 1등급 커트라인은 물리Ⅰ 68점, 화학Ⅰ 64점, 생명 과학Ⅰ 68점, 지구 과학Ⅰ 67점, 물리Ⅱ 71점, 화학Ⅱ 69점, 생명 과학Ⅱ 70점, 지구 과학Ⅱ 69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는 모든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수능과 같거나 1∼9점 높았고, 과학탐구도 화학Ⅰ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커트라인이 지난해 수능과 같거나 3∼5점 높았다. 또한 직업탐구 영역도 1등급 커트라인이 상승했다. 그 밖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5점으로 제일 높았으며, 독일어와 스페인어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21.27%(10만9,299명)로 지난해 수능(12.84%/ 6만8,207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며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의 경우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 자연계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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