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한인 단체의 행사에 극비리에 참석했다고 일본 민영방송인 TBS가 보도했다.
TBS는 리 외무상이 뉴욕 시내 고급 중국 음식점에서 ‘재미동포전국연합회’라는 한인 친(親) 북한 단체가 연 친목회에 참석했다며 음식점 내에는 남북통일을 희망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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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은 3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북한은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어울리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제재 해제를 호소했다고 TBS는 소개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비핵화를 실현하는 우리 공화국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종전선언 등 미국의 ‘선(先)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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