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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시진핑보다 신뢰 낮은 트럼프…세계인 70%가 "믿지 않는다"

북핵 대화로 한국에선 ‘트럼프 신뢰한다’ 답변이 17%→44%로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주요 국가 지도자들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25개 국가 2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해당 지도자를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30%, ‘불신한다’는 62%로 나타났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에도 ‘신뢰’ 34%, ‘불신’ 56%의 응답이 나왔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은 신뢰도를 보인 셈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52%에 달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1%에 그쳐 조사 대상 5명의 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은 신뢰를 얻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신뢰 46%, 불신 34%로 신뢰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또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체적으로 50%를 기록했다. 미국을 ‘비호감’이라고 생각하는 비율(43%)보다 높았다. 미국이 외교 정책을 결정할 때 다른 나라들의 이익을 고려하는지를 묻자 70%의 응답자가 ‘전혀 또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고 다자기구의 가치를 무시하고 국제협약에서 탈퇴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 의제에 대한 세계의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우방 관계인 프랑스 국민은 9%, 미국의 인접 국가인 멕시코 국민은 6%만이 ‘신뢰한다’고 답해 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러시아에선 작년 53%에 달했던 신뢰도가 올해 19%로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시리아 문제와 경제 제재,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의혹에 관한 논란 등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지난해 17%에서 44%로 크게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핵 문제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고 있다. 또 한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75%에서 올해 80%로 올랐다.

이번 조사는 나라별 전화 및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국가별 표본을 기반으로 한 조사 결과 수치(%)는 25개국의 평균값을 토대로 산출된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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