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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오지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상금왕 꽉 잡아야죠"

상금 1위·대상포인트 2위 오지현

"즐겁게 치다보면 좋은결과 올 것"

4개 대회 남아 타이틀 경쟁 치열

리디아 고·고진영·김하늘도 출전

한미일 투어 자존심 걸고 진검승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주요 출전선수들이 2일 기자회견 뒤 트로피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디아 고(왼쪽부터 ), 고진영, 김하늘, 오지현. /연합뉴스




“제 인생에서 올해처럼 잘 칠 수 있는 시간이 다시 올지 불확실하잖아요. 남은 4개 대회에 더 집중해서 치겠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 오지현(22·KB금융그룹)은 올 시즌 상금왕과 대상(MVP) 석권을 노리고 있다. 2018시즌의 여왕은 ‘슈퍼루키’ 최혜진과 지난 시즌 전관왕 이정은의 2파전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즌 2승을 거둬 상금 1위(약 7억9,700만원)와 대상 포인트 2위(458점)를 달리고 있다. 대상도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기자회견에 나선 오지현은 생애 한 번뿐일지도 모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막판 스퍼트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밝혔다. KLPGA 투어는 4~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만 남기고 있다. 이 중 오는 25~28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제주 핀크스GC)까지 첫 3개 대회는 총상금이 8억원 이상인 큰 대회라 이달 말에 올 시즌 여왕이 가려질 확률이 높다. 오지현은 “지난 시즌보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10~15야드 늘었고(평균 252야드) 정확도도 많이 올라와서 두 번째 샷이 수월해졌다. 겨우내 쇼트게임 등 샷 연습보다 데뷔 후 가장 높은 강도로 체력훈련에 매달린 것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줄이고 즐겁게 치자는 마음으로 채우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가 남은 4개 대회의 출발점이니 중요한 경쟁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집중하겠다”고 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오지현을 필두로 한 국내파와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21·PXG) 등 해외파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5승의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참가가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코치와 클럽·캐디 등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리디아 고는 “(그때 우승은) 올해뿐 아니라 커리어 전체에 큰 모멘텀이었다”며 “어떤 변화든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라 변화를 시도한 데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금 성적은 과거 경력에 비교하면 반도 못 미치지만 오히려 배운 게 많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예전보다 많이 커진 것 같다”고도 밝혔다.



오지현 /사진제공=KLPGA


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 고진영(23)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6승의 김하늘(30)도 참가한다. 둘 다 하이트진로 소속으로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추석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연습했다는 고진영은 올 시즌의 자신에게 85점을 매기며 “이번 주 우승하면 우승컵에 부은 맥주를 팬분들과 한 모금씩 나눠 마시고 싶다”고 했다. 우승컵에 채운 맥주를 들이켜는 것은 이 대회 전통의 우승 세리머니다.

지난해 6월을 끝으로 1년 넘게 우승이 없는 김하늘은 오랜만의 국내 나들이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하늘은 “블루헤런은 화를 내면 무너지는 코스”라며 “버디가 많이 안 나오는 곳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파를 지킬 수 있을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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