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 회사 지배권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 회장이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가변이익실체(VIE) 소유권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VIE는 해당 기업과 지분관계는 없지만 실질적으로 그 기업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법인을 말한다. 알리바바의 VIE는 알리바바의 중국 내 운영 허가권과 중국 내 일부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측은 “마 회장의 행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지난 7월 금융당국에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마 회장이 은퇴 선언에 이어 그룹 지배권까지 포기하자 각종 의혹들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총서기 계열 인물들에 대한 숙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 전 총서기 계열로 여겨졌던 마 회장도 숙청의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