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전드들이 돌아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은 ‘레전드들의 귀환’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출연진이 쟁쟁하다. 폭발적인 팬덤을 만들어내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라는 브랜드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가 지킬·하이드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 조승우는 2004년 초연 당시 완벽한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한국 뮤지컬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또 저음부터 고음까지의 폭넓은 음역대와 강약을 조절하는 독보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홍광호는 7년 3개월 만의 ‘지킬앤하이드’ 귀환이다. ‘믿고 보는 배우’ 박은태는 2014년 처음 이 역할을 맡았으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아름다운 보컬로 지킬 박사의 품격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은지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외에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사랑을 받으며 고통받는 비극적 로맨스의 주인공 루시 역은 윤공주, 아이비, 해나가 맡았고, 지킬의 약혼녀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 역은 이정화와 민경아가 각각 캐스팅됐다.
‘지킬앤하이드’는 1886년 초판된 영국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이 원작이다. 지킬과 하이드로 선과 악 그리고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해 스릴러에 집중된 원작 소설과 달리 지킬과 하이드, 루시와 엠마 네 인물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이 작품은 신분도 성격도 다른 두 여성이 한 사람의 몸에 갇힌 두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통해 ‘스릴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11월13일~2019년 5월19일,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스타들의 연기변신 기대=국내 초연하는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은 배우들이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기 변신을 시도해 기대감이 높다. 이 작품은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다.
주인공 몬티 나바로는 수려한 외모와 번뜩이는 재치를 겸비한 인물로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캐스팅됐다. 김동완은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 역을 맡아 커다란 인기를 끈 유연석 역시 이미 ‘헤드윅’ 등에 출연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서경수는 ‘넥스트 투 노멀’ ‘오!캐롤’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열정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쳐 극찬받고 있다. 멀티롤(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다이스퀴스 역에는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 역할의 배우는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상속자들을 연기해야 한다.
제작사인 쇼노트 관계자는 “노련한 연기와 기발한 유머를 겸비한 베테랑 배우 오만석은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노래와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는 한지상은 진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이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밀의 숲’ ‘라이프’ 등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규형의 연기에 대한 뮤지컬 팬들의 기대가 크다. 11월9일~2019년1월27일,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6만6,000원~11만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오디컴퍼니·쇼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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